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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부우울증’…혼자 고민 말고 전문가 상담 받아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28
첨부파일0
추천수
2
조회수
5787
내용

   주부우울증’…혼자 고민 말고 전문가 상담 받아야

국민일보|[쿠키 건강]

 

평소 우울증을 앓던 30대 엄마가 자신의 어린 두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하려는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또 지난 우울증에 시달리던 40대 주부는 남매를 데리고 아파트 아래로 뛰어내려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우울증이나 조울증 증상을 보이던 환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성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10~25%로, 남성의 경우보다 2배 이상 높다. 여성우울증의 반 이상이 3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에 나타나며 주부우울증이라고도 불린다. 방치하면 이중 15% 가량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주부우울증' 왜 생기는 걸까…주변의 관심과 배려에서 소외된 주부우울증

주변의 관심이 가장 필요할 때 정작 주부들의 우울증은 과소평가되기 쉽다. 실제 네이버 모 주부카페의 한 회원은 "파주 두 아들 살해 사건을 보니 안타깝다. 나도 둘째 낳고 우울증이 있었는데 남편이 '아이는 자기가 키울 테니까 정신병원에 가서 몇 년이고 있다 오라'며 짜증을 냈다. 그때는 순간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일조량이 많아지는 봄에 더욱 우울증의 증세가 심해진다. 활기찬 주변 환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울한 자신의 기분을 비관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이나 주부우울증은 환경적·심리적으로 여성이 아이를 낳은 후 사회활동이 단절되면서 무기력증과 허무함이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육아와 가사노동의 부담과 함께 단절감이 겹치기 때문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주부 혼자 집에 있거나 줄곧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면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는 점도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또 생물학적 원인도 간과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뇌 속을 흐르는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더욱이 여성의 경우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몸의 평형상태가 깨지기 때문에 우울증이 쉽게 찾아온다.

호르몬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시기는 월경과 출산 전후, 갱년기다. '생리전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의 줄임)'에서도 흔히 우울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월경 시작 전 4~10일 동안 자극에 과민하고 신경질적이며 화를 잘 내거나, 불안·초조·우울 증세를 보이다가 월경 시작과 함께 소실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가임 여성의 75%가 겪는 것이며 이 가운데 5~10%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인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빠른 상담을 받아야

정명훈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결코 자신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우울한 감정이 모두 우울증은 아니지만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면서 의욕이 저하되고 주변에 대한 관심도 적어진다. 또, 불면과 식욕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집중력의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의 변화와 더불어 소화불량이나 두통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울증은 재발 위험이 높고, 심리상태에 따라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 쉽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받지 않은 우울삽화(삽화=기분의 변화와 더불어 신체·정신적인 변화가 함께 일어나는 상태)는 6~12개월 정도 지속되며, 우울삽화가 치료된 뒤에도 일정기간 치료의 유지가 필요하다. 이는 재발이 반복될수록 삽화의 기간이 길어지고 삽화 사이의 간격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주위의 시선이나 편견이 두렵기도 하고,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해 때문에 아직까지도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과 환자들은 선뜻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명훈 교수는 "우울증 치료약은 일반적으로 내성이나 습관성이 없으며, 우울증 치료는 올바른 이해와 함께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시기에 맞는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주부우울증은 앞선 사례와 같이 동반자살이라는 가정의 붕괴로 이어지기에 그 여파가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 교수는 "요즘 치료받지 못한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면서 "우울증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필요시 보호자들과 함께 치료에 동참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부우울증…자가진단해보기

▲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 일상의 대부분의 일에서 관심 또는 흥미의 감소 ▲ 식욕 감소 또는 증가(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 한 달에 5% 초과) ▲ 불면 또는 과수면 ▲ 정신운동 지연 또는 정신운동 초조 ▲ 피곤 또는 에너지의 감소 ▲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 ▲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 ▲ 반복적인 자살 생각

*위에서 언급한 증상 중 5개 이상(1, 2번 중에 하나 이상) 있고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심각한 저하를 유발할 때 진단 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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