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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치료 상담방

제목

화풀이 대상의 희생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28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6439
내용

           

                                                                  

            

화풀이 대상의 희생자

 

남편과 갈등을 빚은 40대 여성이 남편의 외모와 무뚝뚝한 성격이 닮았다는 이유로 5살 쌍둥이 아들 중 큰아들을 굶기고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큰아들에게 오랫동안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게 하고 여러 차례 때렸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돈을 벌어온다며 오랫동안 집을 비우자, 큰아들의 성격이나 외모가 싫어하는 남편과 많이 닮아 아들을 미워하고 학대하며 유아원도 보내지 않았다.

몇 달 만에 귀가한 남편이 아들의 몸 상태를 이상하게 여겨 병원에 데려갔고, 어린이 학대를 의심한 담당 의사가 아동보호기관에 알리자, 아동보호기관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외부 충격에 의한 머리상처 3곳에서 출혈 흔적이 있는 큰아들은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영양실조가 심각하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쌍둥이 엄마는 쌍둥이 아들 중 자신을 닮았다고 여긴 둘째아들은 유아원에도 보내고 제대로 보육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쌍둥이 엄마도 정신과 검진을 받은 결과, 심한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둘째 양육 문제가 있어 여러 가지를 검토해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5살 일란성 쌍둥이가 다르면 얼마나 달랐을 까? 만일 매우 다른 것을 발견했다면 오히려 그것을 차별하는 방편으로 삼지 말고 차이를 존중해주었다면 얼마나 행복 하였을까? 쌍둥이 엄마는 이란성 쌍둥이도 아니고 일란성 쌍둥이인데도 불구하고 하나는 사랑하고 하나는 죽도록 미워하였다. 물론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엄마가 남편의 도움없이(아마 다른 사람의 도움도 없었을 것이다) 쌍둥이 아들을 키우는 것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을 향한 분노를 힘없는 자녀를 상대로 화풀이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심각한 학대를 당하면서도 아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큰아들이다.


사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보통의 엄마들도 마음과 생각을 잘 챙기지 않으면 자신의 판단 기준으로 자녀들을 편애하고 손쉽게 자녀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일은 흔히 벌어진다. 그나마 자신이 자녀를 편애하는 줄 알고, 내가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하고 있구나를 알면 다행이다. 자신은 공명정대하게 똑같이 사랑하는 데 그 자녀만 유독 문제를 일으키고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모는 어떤 자녀가 내가 싫어하는 행동과 태도를 유지한다고 해서 그를 무조건 비방하거나 학대할 권리는 없다. 더구나 내가 미워하는 남편의 외모와 성격을 닮았다고 미워하는 것은 어린 자녀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맏이로 태어난 엄마는 맏이에 대한 이해가 보다 잘되고, 둘째로 자란 엄마는 둘째아이 마음을 더 잘 헤아린다. 그래서 자녀들 싸움을 중재할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한 쪽 편만 드는 엄마들이 매우 많다. 자신의 형제순위가 현재 자녀교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판단기준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내 마음에 가득 찬 감정의 쓰레기(다른 데서 얻은 화와 미움, 실망, 분노 등)를 터트릴 화풀이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 가 살펴보는 일이다, 주로 그 화풀이대상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향하지만, 혼자 외톨이로 살아가는 경우 길가는 아무나가 뜬금없는 ‘묻지마 피해자’가 된다.


부모가 되는 그 날 갑자기 아이를 지혜롭게 사랑하고 교육하는 완벽한 인격을 소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과거에 자녀에게 여러 번 실수했고, 현재도 자녀를 한없이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에서 서툴 수 있고 또한 능력이 부족하여 자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채워 줄 수 없을 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래에도 또 그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녀나 가족에게 우리의 감정쓰레기를 던졌을 때에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안하다.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도 엄마가 갖고 있는 사랑과 능력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이해해 다오, 아들아 딸아!” 라고.,,, 그리고 자녀들도 역시 부모에게 잘못된 행동과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쌍둥이의 마음과 몸이 건강하게 회복되고 쌍둥이 엄마도 제대로 치료를 받고 부모교육을 받아 건강한 엄마가 되기를 바란다.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쌍둥이 아빠도 아내를 원망하고 훈계하기보다 사랑으로 더욱 감싸 안아야 가정이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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