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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화병'…방치하면 중풍 위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28
첨부파일0
추천수
2
조회수
5454
내용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화병'…방치하면 중풍 위험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주부 전모(48)씨는 요즘 분노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밀려오는 짜증은 말할 것도 없고, 자꾸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져 간다. 아무에게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 속으로만 삭이던 중 얼마 전부터 속이 메스껍고 가슴이 답답하여 전문의를 찾은 전 모씨는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별일 아닌 듯 지나치기 쉽지만 심하면 고혈압이나 중풍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화병'은 어떤 병일까?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불리는데, 미국신경정신의학회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화 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재된 단어이다. 주로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일반 인구의 유병률은 4~5% 정도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여성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화병은 주로 심리적 문제로 발생하는 것으로,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분노의 감정인 울화에 의해 나타난다.

화병은 주로 외부적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개인의 성격적 특성상 속상함, 억울함, 분함, 증오 등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담아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화병은 1차적으로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2차적으로는 신체적 증상이 발생한다. 정신적 증상은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신경질을 내는 등 예민한 상태가 지속되며, 분노와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공격적인 성향이 매우 강해진다. 이유 없는 한숨이나 우울감도 1차적 증상에 속한다.
        

                                                      

 


2차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으로는 온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이나 가슴이 조여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속 쓰림, 메스꺼움 등으로 식욕 장애나 소화 장애를 겪기도 하며, 심하면 만성적 분노로 고혈압이나 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화가 만성적으로 쌓이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 신경의 흥분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 신체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화병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정신과적 약물 및 정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화병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법을 익혀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화가 날 때 즉시 화를 내지 말고 천천히 화를 다스리는 것이 화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스스로 혹은 가족의 도움으로도 풀기 어렵다면 정신과 전문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인 '화병'에 대해서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경숙 교수는 "화병은 누구나 한 번쯤 가질 수 있는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 발견 후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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