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가족치료 전문가 가트맨 박사 ``부부 이혼은 싸우는 방식에서 비롯``
스트레스로 결혼 생활을 망친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위기의 부부'들에게 가장 두려운 가정이다. 이혼 급증 뿐만 아니라 가정 해체도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인의 22%가 정신 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고, 매 90초마다 청소년이 자살하고, 100만 명의 대학생이 정서 문제로 중퇴하고 있다.
세계적 가족 심리치료 전문가 존 가트맨 워싱턴대 석좌교수(67)와 줄리 가트맨(59) 부부가 지난 8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가트맨 연구소'가 공인한 HD마음뇌과학연수센터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가트맨 박사 부부로부터 부부 및 가족 관계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해법을 들어봤다.
15분만 관찰하면 이혼할 지 알 수 있다
가트맨 박사 부부는 지난 35년 동안 3000쌍의 부부를 연구해왔다. 이들은 부부의 일상생활을 촬영해 표정과 말, 행동, 피부 변화를 1/100초 단위로 분석하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부부 관계, 부모와 자녀 관계를 개선하는 치료법을 개발한 전문가다.
가트맨 부부는 "처음 만난 부부를 15분만 관찰하면 이혼할지 안할지 안다. 그 정확성은 95%"라면서 "그 결과 우리는 다른 부부들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물론 행복한 부부들도 싸운다. 불행한 부부들과의 큰 차이는 갈등이 있을 때도 서로를 대한다"면서 "불행한 부부들은 배우자의 성격을 뜯어고쳐서 자기처럼 '훌륭하게' 바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부가 서로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행복을 부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싸우지 않지만 대화 없는 부부도 위험
이와는 또 다른 '위기의 부부'가 있다. 줄리 가트맨은 "싸우지는 않지만 갈등을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 부부도 대단히 위험하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를 모르고, 인생의 꿈을 나누지 않게 된다"면서 "치료는 이런 부부에게 해야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부부에 따르면 갈등이 있을 때 공격을 가하는 쪽은 주로 아내다. 그러나 그 전에 남편이 아내의 일상에 무관심하게나 짜증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느 쪽이 잘못했는지를 따질 수도 없고, 악순환의 고리만 반복된다.
부부 스트레스, 아이에게 치명적
부부의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간다. 존 가트맨 박사는 "시애틀에서 첫 아이 출산 이후 3년 사이 관계가 나빠진 부부가 67%나 됐다. 부부 사이의 적대감이 아이에게도 옮겨 갔다"면서 "아이의 신경회로에 영향을 줘 정서와 지능에 해를 끼쳤다. 자녀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면 부모가 어떤 결혼 생활을 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가트맨식 부부 감정코칭을 담은 책 '행복수업'을 펴낸 HD마음뇌과학연수센터의 최성애 원장은 "부모와 자녀의 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가트맨 부부의 해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한국에도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부부의 스트레스 관리법은?
★부부의 스트레스 관리법(가트맨식 감정코칭)
1. '나, 너'가 아니라 '우리'가 되어 스트레스에 대처한다.
2. 외부의 적을 명확히 하고 부부는 가능한 한 한편이 된다.
3. 서로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배려하고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