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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부부 VS 이혼하는 부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2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501
내용

행복한 부부 VS 이혼하는 부부

부부간 내부의 적을 조심하라

부부치료 전문가 최성애 박사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매달리는 동안 사람들의 정서는 상상을 초월하리만큼 메말라갔다.고갈된 정서는 우리를 쉽게 짜증나게 했고, 우울하게 했으며 또 불안하고 원망하게 만들었다.스스로를 치명적으로 해치는 내부의 적이 자라나는 동안‘너’로 인한 상처를 넘어‘너’를 탓하기에 급급했다.


행복한 부부와 이혼하는 부부사이에는 아주 작은 다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정서 통장’이다. 유난히 화사한 봄날 햇살이 쏟아지던 오후, 서초동 작업실에서 가진 부부 치료 전문가 최성애 박사와의 평온하고도 행복한 인터뷰.


생각보다 하얗게 물든 머리칼과 섬세한 생김생김이 자아내는 작은 편견을 잊게 하는 데는 채 2 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날카로운 눈매너머로 비치는 겸허한 눈빛과 풍파도 잠재울듯 나지막한 목소리, 그의 인성을 잔잔히 느껴 보자니 행복을 노래하는 평안한 노수녀와 같다.


이 시대파경을 맞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에 통탄하기보다 본질적인 문제의 분석을 토대로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그.


그는 지난 27년간 심리학과 생물학, 뇌과학, 결혼과 가족, 아동발달학 등의 학문에 전념하며 여생을 보냈다. 그런 그가 독일에서 심리치료 전문가 훈련을 받을 때 들었던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라며 에디터에게 인사를 건넨다.


“The goodness in me is greeting the goodness in you.” 제안의 선함이 당신 안의 선함을 반깁니다. 그저 그를 명쾌하게 대변하는 말이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는 먼저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를 집어낸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잘 먹고 잘사는 것에 치중해오며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서적인 면을 돌볼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정신적인 동물이기에 정서가 고갈되면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불안하며, 남을 원망하게 되죠. 하지만 정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에는 미소와 웃음이 감돌고, 자신감이 생기며, 느긋하고, 너그러워집니다.


흥미롭게도 많이 웃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남을 배려하며, 친절한 언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정서 통장이 쌓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결국 노력함에 따 라 누구나 정서적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이혼을 예방하면서 결혼을 행복하게 하는 비결입니다.”


정서 통장은 서로에게 느끼는 호감, 존중, 배려, 감사 등 긍정적 감정의 총합을 뜻하는데, 이는 재정통장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저축하듯 노력해 쌓아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존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서로 다가가는 대화를 하면 스트레스지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반면, 원수가 되는 대화 또는 멀어지는 대화를 할 경우스트레스지수가 급격히 올라가게 됩니다.


원수되는 대화란 상대의 말에 대한 즉각적인 반박이나 비웃음, 경멸 등을 말하며, 멀어지는 대화는 상대의 말에 사오정처럼 전혀 상관없는 응답으로 화제를 바꿔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다가가는 대화는 상대의 말에 대한 호응과 수용, 경청의 태도로 일상의 작은 일에 감사와 관심, 열의, 수용, 경청, 그리고 호감을 자주 표현하면서 긍정적 감정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다가가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서 통장이 놀랍게 불어나게 되는 것이죠.” 이어 그는 부부간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리한다. 하나는 외부의적이요, 둘은 내부의적이다. “현대인들은 경제적 불안정을 비롯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시간에 쫓기는 바쁜 생활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이 사방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외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잘 견뎌내며 서로 위로하고 지지하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서로에게스트레스를 풀고 짜증과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부부가 있습니다. 후자의 부부들은 반드시 내부의 적을 찾아야 합니다. 본질적으로 어릴 때 치유되지 않은 상처나 낮은 자존감, 피해의식, 열등감, 우울과 불신과 절망 등이 그것이죠.


이러한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들이 합쳐지면서 정서 통장을 고갈시키게 되는 것인데, 행복한 결혼을 꿈꾸던 이들이 안타깝게 파경으로 치닫게 하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이어 그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지식과 객관적인 정보에 중요성을 역설한다. “흔히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이 ‘성격 차이’라고 하는데, 오랜 연구에 따르면 성격은 이혼과 전혀 무관하다고 합니다.


성격이 같다고 잘사는 것도 아니고, 다르다고 못사는 것도 아라는 말이며, 외향적이라고 잘 살거나 내향적이라고 못사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한국의 대부분의 부부 상담센터에서는 성격검사부터 추천합니다.


부부관계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검사로, 아내의 성격은 의존성이 높다는 둥, 남편의 성격은 지배성이 너무 강하다는 둥 하며 결국 ‘당신의 성격 때문에 우리가 이 지경이 됐다.


성격부터 고치라’는 말로 귀결됩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죠.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만 제대로 진단받는다면 50%는 해결됩니다. 문제를 풀어 나갈 실마리를 찾는 것이죠. 이혼으로 가는 가장 큰 지름길은 성격 차이나 부부싸움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부부싸움의 ‘방식’때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의 조언을 앞서 정리하자면 이렇다.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지, 가전 제품을 무엇으로 살지보다 상대의 내면의 세계를 아는 것이 저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사람들은 결혼 전에 상대의 나이, 직업, 학력, 수입, 가정 환경 등에 지나친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서로의 내면의 세계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결혼을 할까요?


내면의 세계란 상대의 가장 친한 친구의 성향, 존경하는 인물, 가장 큰 적수나라이벌, 어릴 때 자랑스러워했던 것이나 수치스러워했던 일, 일가친척 중 특히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가장 스트레스 받아하는 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 좋아하는 동물이나 꽃 등 무궁무진합니다.


내면의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근본적으로 상대의 무의식적 정서와 사고 등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현실적 조건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혼으로 가는 네가지 지름길을 규정한다.


상대방을 향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가 그것인데, 이 네 가지를 피하고 서로 호감과 존중감을 높여 긍정성을 쌓는다면 진정한 행복을 나누는 부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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