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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울증 키우다 벼랑 끝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28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5407
내용

  

[연예인 잇단 자살 왜? (중) 마음의 병부터 살펴라]

 

우울증 키우다 벼랑 끝으로



보건복지가족부가 초·중·고 중심의 우울증 조기검진 대상자를 성인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은 이 질병을 방치할 경우 사회통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살자의 상당수가 앓고 있는 우울증은 조기에 제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된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를 위해 상담받는 것 자체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우울증 환자의 생명보험 가입을 거절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고(故) 최진실씨를 비롯한 대다수 연예인 자살의 사례처럼 자살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자살 원인의 80%는 정신장애와 관련돼 있으며, 자살자의 약 60%가 우울증과 조울증 등 '기분 장애'를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자살을 암과 같은 일반적인 질병과 달리 심리적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 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 이 때문에 자살의 그늘에 도사리고 있는 '뿌리 질환들'을 눈여겨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살이 매년 늘고 있지만 예방이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씨의 경우도 5년 전 이혼한 이후부터 우울증을 겪었고 최근 악플 사태 등으로 증상이 악화됐지만 집중적인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은 공인이라는 특성상 병력 노출을 꺼려 어려움이 가중된다.

우울증의 경우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상당수가 유병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경희의료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지난해 전국 병원에서 진료받은 우울증 환자 1425명을 조사한 결과, 64.4%가 '우울증인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들이 처음 정신과를 찾기까지는 평균 3.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대한 낮은 사회적 관심,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랜 편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울증 환자가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을 자각하고 거리낌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말해주는 셈이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병'이다. 100명 중 15명 정도는 평생 한번쯤 우울증을 겪지만 초기에 잘 대처하면 감기처럼 치료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주요 증상은 우울한 기분, 흥미·즐거움의 상실이지만 개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청소년은 학업능력 저하나 비행으로 나타나고 노인들은 치매 같은 증상을 보인다. 계절에 따라 식욕 부진,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여성의 경우 출산 뒤 생기기도 한다.

우울증과 우울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우울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우울감은 대개 2∼3일 가량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 가운데 단순 우울증의 경우 자살률이 10∼15% 수준이지만 조울병은 자살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우울증은 항우울제 등 약물 복용과 정신 치료 등을 병행하면 80% 이상 완쾌된다. 단 우울증 치료제는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2∼3주 걸리므로 인내심을 갖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특히 자살 기도 및 자살이 예상되거나 불면·식사 거부 등으로 극도의 신체 쇠약이 있을 땐 입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전병선 기자
[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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