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위기 치료 상담방
갑자기 우울해질까 봐 불안하다? 조울증 의심을
배우 손예진과 박중훈, 김성민, 가수 임재범. 공통분모 없을 것 같은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조울증을 앓았다는 것이다. 조울증은 기분이 좋은 '조증'과 우울한 '울증'이 얼마간 지속되며 교대로 나타나는 병이다. 우울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자.
30세 전후에 많이 발병
조울증의 평균 발병 연령은 30세 전후 또는 그 이전이다. 우울증의 평균 발병 연령이 40세 전후인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젊다. 실제로 20대에 조울증에 걸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조울증은 기분이 좋고 흥분된 상태의 조증과 우울하고 무기력한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다.
우울증 환자처럼 기분이 늘 우울한 게 아니라, 가끔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조울증을 진단할 때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조증 증상이다. 조증 증상은 행복감이나 과민한 기분, 잠을 안자거나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고 에너지가 넘침, 주의 산만, 말이 많아지고 빨라지는 현상 등이다. 심하면 환각이나 망상이 나타난다. 이런 양상이 1주일 이상 계속되면 조울증 가능성이 있다. 조증까지는 아니지만 약 간 들뜬 수준인 '경조증'일 경우,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느끼기 어려워 진단이 쉽지 않다. 유전적,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원인이 거론되나, 전문가들은 우울증보다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전적 요인이 강할 것이라고 말한다.
꾸준한 약물치료가 최선책
조울증 환자의 60~70%가 울증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조울증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우울증과 구분하기 어렵다. 우울한 기분이 오래 계속되고 가끔 경조증이 나타나면, 조울증이 아닌 우울증으로 진단 내리기 쉽다. 이때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항우울제는 울증 시기일 때 복용하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조증일 때 복용하면 가뜩 이나 들뜬 기분을 더욱 고조시킨다. 그렇게 되면 다시 울증이 시작될 때 감정 변동의 폭이 너무 커져 증상이 심해지는 부 작용이 나타난다. 따라서 조울증에는 감정 변동의 정도를 줄여 주는 변동성억제제(기분안정제)를 쓴다.
아직까지 조울증 약을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하는지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조울증 증상이 없어졌다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5년 이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90%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조울증이 처음 발병한 경우라도 최소 2년 이상 약물치료할 것을 권한다. 그 밖에 상담치료, 집단상담치료, 가족치료, 직업재활훈련 등을 받는 정신사회 치료를 할 수 있다.
조울증은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심각해진다. 환각이나 망상, 충동성을 조절할 수 없게 되면 자해 위험이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우울증보다 재발이 잦기 때문에 잘 치료받아야 한다. 한 번 조증 을 경험한 사람의 90% 이상이 조울증을 다시 겪는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조울증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주저 말고 정신 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받자.
More Tip 조울증을 의심할 만한 행동
다음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1주일 넘게 계속되면 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1.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넘친다.
2. 몇 시간 잠을 자지 않아도 안 피곤하다.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한번 말을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4. 주의가 산만해서 하나의 일에 집중할 수 없다.
5.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행동을 자주 한다.
6. 계획은 많이 세우지만 실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
출처 《Dr.우의 우울증 카운슬링》(웅진리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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